Archive for 2월, 2010

Windows, Linux and Mac OS

내가 본격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중학생 때였던 1996년이었다. 당시 Windows 95와 DOS를 사용했었다. 생일 선물로 34,000원 짜리 ‘윈도우 95의 비밀’인가 하는 책을 사달라고 해서 그 책을 읽으며 컴퓨터를 공부했다. 수많은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지우기를 반복하고, 수십 번 운영체제를 새로 설치하며 컴퓨터를 익혀나갔다. Windows 95는 95번 새로 설치해봐야 제대로 쓸 수 있다는 말이 있었는데, 내 경험상 틀린 말이 아니었다.

이후 컴퓨터를 새로 구매할 때마다 운영체제도 업그레이드 되어갔다. 고등학생 때 Windows 98, 대학생 때에는 Windows 98을 쓰다가 Windows 2000도 사용했고, 군대에 다녀온 후에는 Windows XP를 사용했다.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며 운영체제도 눈에 띄게 안정적으로 발전했고, Windows 98 이후에는 DOS 창을 사용할 일도 거의 없었다.

대학원 연구실에 들어온 이후로는 Linux를 사용했다. 연구실에서 주로 하는 일은 Linux Cluster 컴퓨터에 접속해서 수치해석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인데, Windows에서도 할 수 있지만 Linux를 배우기 위해 Linux를 주 운영체제로 사용했다. 처음에는 Redhat을 쓰다가 이후에 Fedora로 옮겼다. Linux는 매우 안정적인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 할 때 외에는 운영체제를 새로 설치할 일이 없었다. 그러나 Gnome이나 KDE에서 가끔씩 Firefox나 Terminal이 down되는 것으로 봐서 GUI쪽은 아직 약간 부족했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 Windows를 사용하고 있어서 Linux를 익히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문서 작성이나 인터넷 뱅킹등은 Linux에서 할 수 없었기에 가상머신 프로그램을 통해 Windows를 사용했다.

그러다가 새로운 컴퓨터가 생겼고 새로운 컴퓨터에 Windows Vista를 설치해 사용하면서 다시 Windows가 주 운영체제가 되었다. 이후 Ubuntu 설치를 계기로 다시 Linux를 주로 사용하다가 Windows 7이 출시되었다. 몇 달 기다리면 학교 site license로 Windows 7을 사용할 수 있겠지만 빨리 사용해보고 싶어서 대학생 할인을 받아 Windows 7을 구입하였다. 그리고 다시 Windows를 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Windows 7은 Windows Vista에 비해 확실히 가벼워졌고 발전된 운영체제임을 알 수 있었다.

사실 desktop 컴퓨터로 Windows를 사용하면 내게 필요한 모든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Linux Cluster에 접속하는 일, Word로 논문 쓰는 일, 한글 문서 작업, 인터넷 뱅킹 등. Linux를 사용하면 Cluster 접속 외의 많은 작업이 불편해지거나 불가능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indows가 지겨워서인지, Command line이 좋아서인지 아니면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아서인지 계속 Linux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지난달에는 오랬동안 기다려왔던 Mac을 구입했다. 그리고 Mac을 구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Linux 컴퓨터의 전원공급장치가 고장났다. 이를 계기로 Linux 컴퓨터의 자료를 모두 Mac으로 옮겼다. Mac을 몇 주간 사용해보니 앞으로 수년간은 Linux나 Windows를 주요 운영체제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Mac에서는 내가 Linux에서 하던 모든 작업이 가능하다. Terminal 같은 경우는 Linux 보다 안정적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MS Office 2008과 Endnote를 사용해보니 Windows용 프로그램과 아무 문제없이 호환이 된다. 한글 문서 작업이나 인터넷 뱅킹은 Windows 7 컴퓨터에 원격으로 접속해서 하긴 하지만 갈수록 접속 횟수가 줄고 있다. Windows나 Linux를 처음 배울 때 그랬던 것처럼 요즘은 Mac OS X를 배우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내고 있다.

이 글도 Mac에서 쓰고 있는데, 조작 미숙으로 위의 글을 다 썼다가 날리고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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