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11의 보관물

확증편향의 오류

최근 읽던 책에 ‘확증편향’이란 단어가 나왔다. 이 단어를 보니 예전에 읽었던 나심 탈레브의 ‘블랙스완’이란 책이 생각 난다. ‘확증편향’은 쉽게 말하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 또는 선입견을 강화시키는 증거만 보고 반대되는 증거는 무시하는 현상이다.

연구자로서 이러한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연구할 때 나름의 가설을 세워놓거나 결과를 예측하고 연구하는 경우가 많다. 실험을 통해 가설을 지지하는 결과가 나오면 그냥 넘어가고 가설에 반대되는 결과가 나오면 무시하거나 실험에 오류가 없었는지만 찾기 쉬운데, 철저한 검증을 통해 이러한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전과 같지 않으리

호두까기 인형 발레를 보고 왔다. 아는 음악이 많이 나온 2부가 재미있었다.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음악들은 이전에도 많이 들어왔다. 특별한 감흥은 없었는데 앞으로 한동안은 들을 때마다 발레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예전에 아바의 음악을 들을 때도 그랬다. 아바라는 가수가 있는줄도 몰랐는데 맘마미아 영화를 보고 난 후엔 뮤지컬 ost도 사서 들었다. 라스베가스에 갔을 때 직접 뮤지컬을 보기도 했다.

이전엔 관심 없던, 그냥 들리던 음악이 이제는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이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란 시가 생각난다.

김춘수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지난 가을 와우 북 페스티벌에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2권을 샀었다. 그 책에도 다름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조선 정조시대 선비 유한준의 글이라고 한다.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이전과 같지 않으리..

“‘길들인다’라는게 뭐지?” 어린왕자가 말했다.
“요즈음에는 많이 잊혀져 있는 일이지만,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여우가 말했다.
“관계를 맺는다고?”
“그래” 여우가 말했다.
“넌 아직 나에겐 수많은 다른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소년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난 네가 없어도 조금도 불편하지 않아. 너 역시 마찬가지일거야. 난 너에게 수많은 다른 여우와 똑같은 한 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너에게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되는 거야…”
“무슨 말인지 조금 이해가 가는 것 같아.”
어린 왕자가 말했다.
“꽃 한 송이가 있는데… 그 꽃이 나를 길들인 것 같아…”

내년엔 어떤 것들이 나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것인가.

학생들에게 전해준 메시지

외동아들/딸 3 명
첫째 20 명
둘째 이상 11 명

지구물리공학 수강생 분포

‘정의란 무엇인가’의 마이클 샌델 교수가 하버드 학생들에 물었던 질문을 서울대 학생들에게 물었고 같은 결과를 얻었다.

한 사람의 공부 능력에는 주위 환경의 영향이 큼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아웃라이어’에도 이러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니 자기 혼자 잘 나서 여기 왔다 생각하지 말고 겸손하라 이야기 해줬다.

학생들은 공부 잘 하는 것에 대해 크게 보상해주는 사회에 태어나서 사회나 주위 환경으로부터 많이 받아왔다. 성경 말씀에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찾을 것이라고 나왔다. 자기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차 사회에 어떠한 기여를 해야할지 생각하고 베풀며 살라고 말해줬다.

일주일 후 내가 어떤 이야기를 했었는지 물어봤다. 20% 정도는 제대로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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