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고발한 사람들의 고발에 대해 해명한 내용이다. 그는 자신을 고발한 사람들을 오래 된 고발자들과 최근의 고발자들로 나누고 각각의 고발 내용이 편견과 거짓이라 변론한다.
오래된 고발자들의 고발에 대한 변론은 자신이 신의 뜻에 따라 행해온 일 때문에 사람들의 미움을 사서 법정에 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가 해온 일이란, 자신은 아무 것도 모르니 지혜 있다고 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무언가 배우기 위해 질문들을 해온 일, 그러나 결국 지혜 있다던 사람들이 사실은 무지한 사람이라는 것을 밝혀온 일이다. 멜레토스나 최근의 고발자들이 고발한 내용 - ‘소크라테스는 범죄인이다. 청년들에게 유해하고 파멸적인 영향을 주고 국가가 인정하는 신을 믿지 않으며 다른 새 귀신을 제사지내고 있다.’ - 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거짓임을 밝혀낸다.
그러나 이러한 변론에도 불구하고 소크라테스는 결국 사형을 선고받는다. 동정을 구해 사형을 면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죄가 없다고 주장했고 결국 사형을 선고받았다. 왜 사람들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을까? 플라톤의 ‘국가’ 제 1권에 나오는 트라쉬마코스와 소크라테스의 대화를 읽어보니 이해가 되었다. 소크라테스가 사람들을 끝까지 ‘괴롭혀서’ 사람들에게 상당한 미움을 샀을것이란걸 짐작할 수 있었다. ‘소피의 세계’에 보면 알베르토 크녹스가 소피에게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소크라테스와 예수 그리스도가 유사한 점이 많다고 알려주는데,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어보니 그 말 뜻을 알겠다. 이 책에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나오지 않지만, 소크라테스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사한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여러분! 내 아들들이 성인이 되거든, 내가 여러분을 괴롭힌 것과 똑같이 그 애들을 괴롭혀서 분풀이를 해주시오. 만일 그 애들이 자기 자신을 훌륭하게 만드는 것보다도 금전이나 그 밖의 일에 먼저 뜻을 두거나 또는 하등 보잘 것도 없는데 벌써 무엇이나 된 줄로 착각하거든, 너희가 유의할 일엔 유의하지 않고 하찮은 인간들인 주제에 제법 무언가 상당한 인물이나 된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내가 여러분에게 했듯이 그 애들을 나무라 주시오.
